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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순의 국어를 즐겁게

 

영어의 어원에 관한 책은 많이 읽었지만 한국어의 어원에 관한 책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내가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도 있겠지

 

전에 읽은 조혜진의 단순한 정성에 지명의 유래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고, 이 책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확신이 있었어. 제목을 봐, 국어를 즐겁게라고 하잖아.

 

책의 날개를 펴고 저자의 소개를 읽었다.그 순간 피가 식는 느낌이 들었다.저자는 교사였다.국어 선생님, 국어 어원에 관한 책이니 국어 선생님이라는 경력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그게 문제가 아니다.그 다음에 이어지는 이력이 문제다.

안성고 교감 평택여고 교장, 경기도 안성교육지원청 장학사, 경기도 학생교육원 교육연구관, 장학관에 이어 포장, 훈장 수여까지.

아.....강하게 밀려오는 시시함의 기운.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한 분이라면 믿고 읽지만(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분이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장학관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어떤 (라떼는 말이야) 기운 (금)

 

아 제목 정말 잘 쓰시네요 저자 확인하고 가져올걸.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책을 펼쳤다.

태산이 높다 해도 하늘 아래 있다."양사언이 시조를 약간 바꾼 첫머리 이 부분에서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 취향의 말장난이다. 흐흐흥 웃긴 묘한 분위기의 책이다

 

 

하지만 슬픈 예감은 빗나가지 않는 법.불과 3,4페이지를 읽자마자 시작되는 "라테는 말이야"의 실현. 아........................................................................................................................

 

1950년대의 국민학교라.....

 

여기까지다.휙 넘기면서 눈에 띄는 부분만 발췌독을 시작한 것이다.1970년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였는데) 시절 이야기, 1998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한 드라마 얘기가 나온다.그래도 2000년대로 바로 넘어간다.2009년 예능프로그램, 2013년 드라마 등 순식간에 밀레니엄 시대가 되기를 잘했다 싶으면 이내 과거로 회귀하기 시작한다.1980년대 학교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료교사 얘기로...아아...아아...(그만두세요)

 

권위주의적인 사고를 갖고 젊은 세대를 무시하거나 내려다보는 시초는 찾아볼 수 없지만 예를 들어 설명하는 이야기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흥미롭지 않다. 게다가 내가 그 시대의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작가가 그 시절 현장에서 가장 활발히 일하던 전성기였기 때문에 그 시절을 자꾸 소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장애물을 제외하고 내용은 매우 충실하고 재미있다.나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소재도 있었지만,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당연히 넘쳤다.몰랐던 우리말의 유래와 의미를 머릿속에 꾹꾹 새겨본다.

 

 

잠시는 얼마나 긴 시간을 의미하며, 잠시는 오랫동안 또는 긴 시간을 의미하며 기다림이나 지난 상황에서 시간이 많이 지난 것을 의미한다. 국어사전에는 '잠시'에 대한 한자표기가 없기 때문에 순수한 한국어라고 생각되지만 한자로 표기하면 '일참'을 가리키며 옛 역참 (역마를 갈아탄 장소) 사이의 거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옛날 관공서 역할을 담당하는 '우', '역', '전', '정' 등을 30리마다 설치했으며, 같은 곳에서 공문서의 전달·관리나 사신의 이동, 조공물이나 군수물과 같은 물자 수송 등의 업무를 행했다고 하므로, 이것을 근거로 하면 한국에서 말하는 '잠시'의 시간은 사람이 30리를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한국에는 지금도 역참의 의미를 뜻하는 참(參)자가 쓰인 장소가 있다. 고속버스터미널의 지하철역에는 '고속버스터미널'을 한자로 고속파사객운참(고속파사객운산)-[여기서 '파(派)'는 버스의 중국식 가차표기임]으로 표기하고 경기도 화성시의 '동탄역 또한 동휘참(동탄산)'으로 표기하였다. 또한 필자가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하우스텐보스(네덜란드어로 "숲속의 집"이라는 뜻)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고속버스에서 "고속파사기산참(고속파사기산참)"을 '고속파사기산참(고속파사기산참)"이라고 쓴 안내문을 보게 되었다. 일본에서도 한국과 같이 참 의 글씨가 쓰인 것을 보면서 한중일 삼국의 오랜 역사 흔적을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웠다. ( p . 34 ~ 38 )

 

 

 

한국은 정말 삼천리일까?삼천리의 금수강산 우리나라를 일컬어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한다.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하라는 뜻인데 땅길이가 정말 삼천 리나 될까.

호랑이가 앞발을 들어 포효하는 모습인 우리 땅은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의 거리가 1,178km라고 한다. 리 단위로 환산(4km가 10리)하면 2,945리가 된다. 55리 모자라는 3000리인 셈이다. 그 때문에 거의 3,000리가 되기 때문에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한다.(p.39)

 

 

 

고명딸은 여성차별용어인지 고명딸의 고명이 요리의 일부 재료이기 때문에 딸을 비하하는 면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본래는 다른 재료보다 맛과 멋에서 두드러질 정도로 두드러지기 때문에 딸을 아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p.52)

작가의 주장과 상반되는 주장이 있지만 작가도 장 말미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금까지 고명아들이라는 어휘를 쓰지 않고 고명딸이라는 어휘를 음식과 연관지어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고명딸이 성차별적 용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그러나 본 논문은 그러한 의도는 전혀 없으며 어디까지나 집필목적을 통해 한국어의 어원과 유래를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p.56)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445 음식에서 고명은 모양과 색을 돋보이게 하고 맛을 더하기 위해 올리거나 뿌린다. 고명딸(고명+딸)도 주재료 위에 장식하는 고명처럼 아들만의 집안 분위기를 띄우는 딸이라는 뜻으로.www.womennews.co.kr

 

 

도깨비가 씻어내는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일단 씨 + 벼 = 씻어냄

귀신을 씻거나 까는 소리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 전해 내려오지만 제사상 제물이 충분하지 않아 조상들이 벼를 먹거나 곳간에 넣어둔 벼를 귀신이 밤마다 찾아와 까먹는 것을 잊어버린다고도 하고, 모판에 뿌린 벼가 제대로 발아하지 못한 것도 귀신의 씨를 갉아먹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중에서 딱 두 개만 골라서 얘기를 전해주려고 해.

한 농민이 있었다. 농부는 꽤 소심한 노인이었다 노인은 추수가 끝나자마자 단단한 볍씨를 골라 쥐가 닿지 않도록 독에 넣고 곳간 깊숙이 넣어 두었다가는 설거지를 귀신이 잊어버릴까 봐 늘 걱정했다. 북풍이 휘몰아치는 한겨울이 되었다. 밤은 길어지고 세차게 부는 겨울바람이 곳간 문을 밤새 흔들었다. 노인은 뜬눈으로 밤새 걱정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귀신이 광의 목욕을 잊는 것 같다. 귀신이 우리 목욕을 잊나 봐

농부는 밤이 되면 밤마다 이렇게 투덜거리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내일이면 그만둘 거냐, 또 내일이면 그만둘 거냐며 참았던 할머니가 호통을 쳤다.

"(그) 술래 빨거나 잊어버리는 건 이제 그만 해."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게 혼자 중얼거리는 것을 술래 떨어뜨리는 소리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종자를 뜻하는 '씨'를 15세기에는 'ㅣ'로 표기하였다.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더라도 '큰일'이란 말에는 'ㅂ'이 잠재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벼'와 '종'이 합성어가 되면 ''ㅂ''이 다시 살아나므로 '벼+종', '벼종'이 되어 현재는 '씨'로 표기된다.

 

 

자동차, 자전거 모두 차라고?

'차'를 한국어로 표기할 경우

동력이 있는 기구의 경우는 '차(車)'로 표기하고, 무동력의 경우는 '거(巨)'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 표기 관례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차(車)'로 일관되게 표기한 것은 '차득공(車得公)'의 이름을 '단오(端午)'로 하였고, 우리말로 '차득공(車得公)'의 이름에 따라 '차의(車衣)'를 차의(車衣)'로 표기하였다.

* 수레: 자동차, 기차, 자동차: 자동차, 인력거(인력거)(p. 111)

 

평양감사인가, 평안감사인가.

속담에 편안한 감사도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강제로 시킬 수 없다는 얘기다. 감사(甘司, a)는 조선시대의 종2품 관직으로 관찰사라고도 하는데, 현재의 도지사에 해당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평안감사'가 맞는데 '평양감사'라고 말한다. 하기야 필자가 갖고 있는 속담집 세 권 중 두 권이 평양감사로 잘못됐고, 심지어 최근 출간된 국어사전에도 그 예문에 평양감사로 표기돼 있으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옛날 한국은 '조선 8도'라 하여 전국을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의 8개 행정구역으로 나누었다. 이중 평안도가 위정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그런 속담이 생겼다는 것이다. 다음에 헤이안도가 당시 정치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이유를 몇 가지 들 수 있다.

첫째, 임금이 있는 도성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중앙의 간섭을 덜 받아 편하고 도성에 있는 가족들과의 연락에도 큰 문제가 없다.

둘째, 조세를 중앙정부로 넘기지 않고 감사 권한으로서 경제적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다.평안도는 조세를 중앙으로 보내지 않는 대신 중국 사신을 접대하는 비용, 특히 국경을 경비하는 군사비로 지출하게 했다.

셋째, 중국과의 교역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고 진귀한 물건을 도성보다 먼저 접할 수 있다.

넷째는 남다른 미모의 평양 게이샤를 할 권한이 있다는 점이다. (p.177178)

 

 

호국영령과 순국선열, 의사, 열사, 지사 순국의 순은 따라서 죽는 순자이므로 순국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다.모든 박해와 고난을 물리치고 신앙하는 종교를 위한 목숨을 바치기 위한 순교라고 하며, 옛 왕이나 귀족의 장례식에 그를 추종하는 사람, 동물, 애용하는 기물을 죽은 사람 곁에 묻은 것을 순장이라고 한다.

순국선열이란 타민족에게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독립투쟁을 하는 분사, 전사, 옥사, 병사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한민국 건국 유공자들이 바로 순국선열이다.

'호국'은 '호'라는 글자가 '지키는 호'이므로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이다.따라서 호국영령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쟁에 나가 적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싸우다 희생된 사람들이다.사전적 의미에서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명예로운 영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주로 625전쟁에 참전해 목숨을 바친 용사들이 이에 해당한다.

열사 :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여 외적과 싸운 사람으로, 나체로 저항하며 자신의 지조를 드러내고 의에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다. 이들은 강력한 항의의 뜻으로 자결을 하거나 뜻을 굽히지 않고 옥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민영환, 조병세, 이한응, 유관순 등이 함께 섞여 있다.

의사: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력으로 일의 성패와 상관없이 외적에 저항하고 의에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다. 안중근·이봉창·윤봉길 등을 의사라고 한다.

지사 :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자기 몸을 바쳐 일하고자 하는 충절을 가진 모든 사람을 말한다. 열사와 의사도 여기에 포함되며 또한 열사와 의사와 달리 충절이 있는 경우에는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호칭이다.

 

 

'봄을 생각한다' 사춘기?사춘기를한자로풀이하면봄을생각하는시기라고할수있다. 이것을 더 자세히 말하면, '봄'은 회의형성문자로서 '™(풀)+둔(진칠둔)+일'이 합쳐져 만들어진 문자이고, '진칠둔'은 '(한일)+(맹철)'이 합쳐진 것이므로 대지(一)를 뚫고 싹(H)이 돋아나려고 노력하는 모양'의 뜻이 된다. 결국 사춘기에 쓰인 한자(봄봄)는 '풀'이 태양(내일)을 받아 비로소 땅 위에 싹이 트려 한다는 뜻의 글자다. 흔히 사용하는 '춘하추동(春夏秋冬)'이라는 글자에도 '춘(春)'을 쓴다. 사계절이 봄이 되듯 인간의 발달단계에서 봄에 해당하는 사춘기는 자기 인생의 시작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사춘기는 중2병이라고 해서 멋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변화가 정상적인 성장과정임을 인지하고 이에 적응하면서 갑작스런 충동을 제어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심리상태가 나타나는 것은 자아정체성(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남과 구별되는 총체적이고 함축적이며 변함없는 나의 본질 또는 그것을 깨닫는 성질)을 확립하려는 의도가 있다.

 

#국어 재밌게 #박호순 #비엠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