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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스포 있음) 드라마 괴물

오랜만에 재밌는 드라마를 봤다, 괴물! 사실 이걸 방영할 때도 다들 재밌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매주 궁금한 것보다는 한번에 보는 게 더 좋아서 결국 넷플릭스로 업데이트 되면서부터 보기 시작했다.한국시간으로 일요일 밤 11시쯤 업데이트 됐고 그때로 봐서 수요일 새벽 4시까지 봤으니까 3일만에 봤나?엔딩 보면 그 다음 회를 볼 수밖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던 작가님이랑 PD님 다 여자분이라고 하는데 너무 굿이에요앞으로의 포스트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직 작품을 보지 않았다면 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스포주의 스포주의 하지만 범인이 누구든 이런건 쓰지 않고 개인적인 소감+적당한 코멘트가 많으니 소소한 리뷰를 원한다면 잘못된 소감입니다

어느 작품을 봐도 개인적인 관점에서 아쉬운 점은 있을 수밖에 없는 예를 들어 브란던 나타샤 장면과 고병철이 나오거나 정 팀장님에게 워징을 몇 가지 이건 내가 이 작품을 아무리 좋아해도 건너뛰고 싶은 장면 비의 숲1은 다 좋은데 마지막에 서동재를 보며 한숨짓는 것이라든가(일종의 현실 고증으로는 있다). 미끼는 많이 던졌지만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고 끝나서 찜찜한 것이라든지 그런 부분은 당연히 있는 법이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크게 방해된 부분이 없었던 것 같다.

아, 물론 극중에서 범인에게 피해를 입은 것은 모두 여성이라는 것.이건 항상 분노하게 만드는 부분이고, 어떻게 살해되고 유기되고 범인이 저지른 살인의 증거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표현하는 방식이 자극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것이다 초반에만 나왔을 뿐 후반부로 갈수록 나오지 않고 그냥 나는 예사롭게 생각했던 것 같고, 다시 말하면 너무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돼 있다보니까 좀 무뎌졌다는 거지?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에서 살인 관련 장면을 일부러 자극적으로 만들어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지 않다.그 살인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여서 그랬을 수도 있다.범죄 스릴러라서 모두를 의심하게 되지만 동시에 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는 그 과정에 나도 함께 있는 것 같았다.나도 같이 고기 구워먹고 싶다 갑자기 딴 얘기...

 

이 드라마는 잘 구성된 느낌이었다면서?하고 싶은 겨를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내 동생은 좀 허술한 면이 있다던데 얘기를 들어보니 나는 그냥 가볍게 넘어갔을 뿐이었다ㅋㅋㅋ 만약 극도로 까다롭지 않다면 무난한 수준인 것 같다.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잘하기도 한 주인공은 이동식과 한주원이지만 주변 인물들도 제 역할을 잘 해낸다. 강력계 형사 지파도 좋고 정육점 주인재도 좋고 난 이상하게 정제가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러시아어 쓰는 아저씨 웃긴다 물론 착한 사람은 아닌데... 진묵 씨 연기하신 분은 연기를 너무 잘하시고... 다음 필모로 이미지 바꾸기 바란다 정말이지 소름끼친다.

 

범인 체포 내용이 중심인데, 이 작품은 일종의 일주원의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싫어하는 음식 앞에서 주원이의 표정이 마지막 장면과는 다르고 (뭐 이걸 성장이긴 그렇지만) 처음에 할아버지가 집을 나갔다고 동식이가 개인전화로 통보받자 뭐라고 하던 주원이가 마지막 화에서는 자신의 개인전화로 연락받고 일하러 가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 화는 너무 예쁘다.

주원이는 처음에 머리를 왁스칠을 하고 넘겼는데 엔딩에는 바람에 날리는 자연스러운 머리였다.어떻게 보면 너무 과대 해석일 것 같은데 그냥 좋은 거야

올해로 16년째인 여배우 여진구는 아역 배우를 거쳐 성인 연기자로 성장했다. 그냥 어린 나이에 TV에 나오는 게 좋아서 시작한 연기가 어느 순간 여진구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물음표가 여진을 슬럼프에 빠뜨렸고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연기로 물음표의 답을 찾아내고 느낌표로 만들었다. 그리고 여진구는 질문에 종지부를 찍으려고 애쓰고 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괴물은 만양이라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추적 스릴러다. 여진구는 극중 경기서부경찰청 소속 경위로 경찰청 차장 한기환(최진호.. www.newstomato.com

기사에 있는 내용인데 본체가 너무 잘 설명해줘서 내가 할 말이 없네 그리고 초반에 한주원 좀 식욕이 있는데 욕을 먹을까 봐 걱정했는데 자기가 그래도 좀 알려진 편이라서 한주원이 욕을 너무 안 해도 된다고 하는데 본인 잘 아는 연기도 잘하고 인터뷰 내용도 알차다

진구 때는 내 마음도 아팠어 해품달에서 연우를 찾아서 울던 진구의 얼굴이 떠올랐는데 당연히 같은 인물이 연기했지

아, 그리고 신하균 배우는 정말 선의 얼굴과 악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어떨 때는 정말 냉혹한 살인마 같지만 어떨 때는 그냥 무구한 얼굴일 때는 그냥 무구한 얼굴.. 그리고 연기도 너무 잘해.. 이 여운이 오래갈 것 같아..

너무 좋았던 장면...

 

아, 15화에서 범죄자에게 서사를 주면 안 된다는 말이 나와서 너무 좋았어. 극중에서 범죄자가 말한건데;우리나라는 기사에 그애가 사실은 성실해서 동행하고 있는데,궁금해. 범죄자의 서사는 궁금하지 않지만 그것을 늘어놓고 사건의 제목을 피해자 중심으로 하는건 정말 최악이야.

16화 마지막 화에서는 자살하려는 한기환에게 어떤 주원이가 하는 말이 또 좋았다.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약한 인간이 저지르는 최악의 도피라고 했던 것과 같은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모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맥락에서는 범죄자들이 몇 명 떠오르는 것...

 

후반부로 갈수록 이동식이고 기둥이고 괴물이 돼 지옥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걸 그래도 잘 풀어낸 것 같아 뿌듯하다.사실 난 시즌2 나온다고 해도 되는데 지금도 충분해 난 이런 게 좋아마무리가 깔끔하고 씹는 맛이 별로 남지 않았다. 물론 현실과 드라마 속 이야기는 천양지차이겠지만

 

할 말이 많았을 텐데 메모하면서 본 게 아니라서 기억이 안 나네 생각나면 좀 더 채워야겠다이렇게 길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조금 길어졌네. 오랜만에 재밌게 봤어 이런 드라마 또 보고싶다.결국 내 취향은 범죄 스릴러야. 라옴마비 숲의 시그널... 라옴마 복습이라도 해볼까?아라온마 얘기가 나와서 말하는데 주원이 아빠 나오니까 라온마에서 한태주 언니!! 하던 얼굴이 생각났어. 이거 내 동생도 그러네 (얘도 이틀 밤샘 보는 중) 그러면 이제 그만